방콕의 돈무앙 공항에 내려 뜨겁고 습기 많은 공기를 들이키는 순간,드디어 따뜻한 남쪽나라에 도착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거리 곳곳에 현재 국왕 라마 9세의 초상화를 붙여 놓고 존경과 사랑을 표시하는 친절한 태국 사람들.해질녘 골목골목에 자리를 잡는 손수레 정크푸드에서 맛볼수 있는 독특한 태국의 향신료는 쉽게 잊을 수 없다.
여름이면 동남아 리조트를 최고의 바캉스 코스로 여기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푸켓이나 파타야에 신물이 났다면 새롭게 주목 받는 태국 남동부의 코끼리 섬 코창(Koh Chang)에 주목해 보자.(타이어로 '코'는 섬.'창'은 코끼리라는 뜻) 얼마전 태국 남동부의 트랏에 공항이 생기면서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휴양지 코창. 원시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코창은 이미 태국내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섬이지만 교통편이 좋지 않아 외국인에게는 푸켓이나 코 사무이, 코 피피 만큼 알려져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트랏 공항이 들어서면서 이제는 정말 날개를 달은 코끼리 '점보'가 된 셈이다.
열대의 섬, 때묻지 않은 파라다이스 코창은 태국에서 푸켓 다음으로 큰 섬이지만 거의 개발되지 않았다.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국립 해양공원(Marine National Park)에 75%가 속해 있는 코창 군도의 경관이나 자연환경은 나무랄데 없이 아름답다.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정글, 고산, 폭포, 형용핳 수 없이 아름다운 해안선, 빛나는 하얀 모래사장, 맑고 푸른 바다, 형형색색의 산호초 등 미지의 개발되지 않은 미완의 섬이다. 사실 코창은 우리나라에겐 낯선 섬이지만 유럽인이나 일본인 한테는 잘 알려져 있는 섬이다. 서양인들에게는 신비의 스쿠버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다. 화이트 샌드 비치를 비롯한 해안가 방갈로에 한 달 이상씩 장기 체류하며 여유롭게 지내는 외국인들이 많은 것도 이곳이 그들에겐 '파라다이스'임이 확실하다. 관광지로 알려진 다른 섬들보다 음식이나 숙박비가 싸기 때문이다.
방콕에서 비행기를 타고 트랏에 오지 않을 경우, 방콕 동부터미널(Ekamai)에서 버스를 타고 4~5시간 정도 달리면 트랏에 도착한다. 태국은 자정 무렵 출발해서 새벽까지 달리는 나이트 버스가 노선마다 마련되어 있어 주머니가 여유롭지 않은 배낭여행족에겐 숙박과 이동을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버스 회사별로, 에어컨 유무에 따라 버스요금이 제각각이니 비교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트랏에 가는 동안 양쪽으로 늘어선 고무나무 군락을 구경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태국 이라는 남국의 아름다움은 흘러가는 차창 밖 풍경에서도 한껏 느낄 수 있다. 트랏에 가까워지면 규모가 큰 파인애플 농장도 구경할 수 있다. 시간이 되면 방콕으로 가는 도중에 한번 들려봄직 하다.
트랏에서 코창까지 가는 배의 선착장은 페리 코창. 센터 포인트 카 페리, 페신저 등 모두 세곳.모두 오전 7시 부터 오후 7시 까지 정시 출발하는 배편을 이용할 수 있다. 코창 안에는 렌터카가 없고 오토바이만 렌트가 되니 방콕에서 승용차나 승합차를 렌트했다면 배에 싣고 들어가면 된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40여 분만 가면 코창에 다다른다.
코창 선착장에서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는 선착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픽업 트럭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1인다 20~30바트면 원하는 장소에 데려다 준다. 선착장에서 20~30분 걸리는 화이트 샌드 비치까지는 1인당 20바트면 된다. 코창의 리조트에 머물지 않으면서 체재기간이 일주일 이상 되는 배낭여행객이라면 오토바이를 렌트 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코창은 요모조모 볼거리가 많아 이동할 떄마다 픽업 트럭 택시를 타는 것은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전영기
레이디경향 8월호 발췌